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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임수정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싱글 인 서울>

by 마리오소다 2024. 3. 16.

화려한 두 배우의 신작이라 기대가 컸던 영화 <싱글 인 서울>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싱글로 사는 것이 행복한 남자와 연애가 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여자, 가치관이 다른 두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 <싱글 인 서울>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1. <싱글 인 서울> 짧은 소개

  • 감독 : 박범수
  • 장르 : 로맨틱 코미디
  • 상영시간 : 103분
  • 출연 : 이동욱 (영호 역), 임수정 (현진 역), 이솜 (주옥 역), 장현성 (진표 역), 김지영 (경아 역)
  • 개봉 : 2023년 11월
  • 스트리밍 :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2. '영호'의 화려한 싱글라이프

'현진'은 출판사의 편집장입니다. 출판에 참여하기로 한 작가가 갑자기 펑크는 냈고 출판사 대표 '진표'는 그 작가를 대신할 작가로 요즘 SNS에서 유명한 싱글 남자 '영호'를 추천합니다. '영호'는 처음에는 '현진'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현진'의 설득 끝에 '싱글 인 서울'의 작가가 되기로 계약합니다. 논술강사 '영호'는 자신의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SNS에 올리는 인플루언서입니다. 전망 좋은 집과 좋은 곳에서 혼밥 혼술을 하고, 고가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영호'는 혼자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실 영호는 몇 번의 사랑에 호구처럼 실패하며 오로지 본인만을 위한 싱글라이프를 택한 것입니다. 

'영호'와 '현진'은 출판일로 자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현진'은 '영호'에게 첫사랑에 관한 글을 책에 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영호'가 대학생이었을 때 호텔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주옥'은 '영호'의 첫사랑입니다. 둘은 함께 살기까지 했는데 알콩달콩 사랑만 하던 시절은 지나고 결국 오해가 생겨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현진'은 '영호'가 글을 잘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집에 찾아갔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키스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잠깐 서먹해집니다. 그 후 같은 '싱글 인 시티' 시리즈의 바르셀로나 편을 

맡은 작가의 첫사랑 이야기가 '영호'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 알아보니 '싱글 인 바르셀로나'의 작가, '홍작가'가 '영호'의 첫사랑 '주옥'이었던 것이 밝혀집니다. 이 모든 것이 출판사 대표 '진표'의 기획이었습니다. 

'주옥'이 쓴 첫사랑 '영호'는 '영호'가 기억하는 모습과 너무 달랐습니다. '영호'가 완전히 나쁜 놈처럼 묘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영호'는 '주옥'이 거짓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책을 출판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출연하기로 한 라디오에 '영호'는 출연하지 않고 집에서 '주옥'이 혼자 출연한 라디오를 듣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기억하는 첫사랑의 기억과 본인의 모습이 많은 부분 잘 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영호'는 책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하고 '싱글 인 서울', '싱글 인 바르셀로나'는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3. 아쉬운 마무리

'영호'는 바르셀로나로 다시 돌아가는 '주옥'을 공항에서 배웅해 주며 그간의 오해를 털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영호'는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이라고 '현진'에게 원고를 보여주고, 맥주 한잔을 하자고 제안하며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지만 코미디도 약하고 로맨스도 약했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동욱', '임수정'이라는 훌륭한 배우와 훌륭한 연기를 가지고 참 싱거운 영화가 만들어졌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호'와 '현진'이 갑자기 키스를 하게 되는 흐름도 뜬금없었고, 그게 또 흐지부지하게 흘러가는 것도 뭘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차라리 로맨틱 코미디답게 좀 진부하더라고 둘의 로맨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귀엽게 끌고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극에서 '영호'처럼 허세와 청승의 오묘한 경계선에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첫사랑에 대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부분을 이야기 한 것에는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옛사랑을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기억할지, 상대방은 나를 어떤 모습으로 추억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같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했지만 서로 기억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란 생각을 하니 왠지 지나간 사랑이 더욱 아련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