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의 법정> (Mea Culpa)는 데스티니 차일드 출신의 R&B 가수 켈리 롤런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고 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영화 속 그녀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한국어 제목의 '미아'는 주인공 '미아'의 이름이기도 하고 영어 제목 'Mea Culpa'는 찾아보니 라틴어로 '내 탓이오'라는 뜻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해 보면 '법정스릴러' 같은 느낌이 있지만 사실상 법원에서 다투는 장면은 나오지 않고 변호사 '미아'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유명한 화가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심들과 반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 <미아의 법정> 간단한 정보
감독 : 타일러 페리
출연 : 켈리 롤런드, 트레반테 로즈, 닉 세이거, 숀 세이거, 론리코 리, 섀넌 손턴
장르 : 스릴러
러닝타임 : 120분
상영 : 2024년 넷플릭스
2. 유혹과 음모의 대잔치
'미아'와 '칼'은 부부 사이이지만 현재 관계가 좋지 않아, 관계 회복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둘 사이가 벌어진 이유는 첫 째가 '칼'의 약물 복용으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이고, 둘째는 '칼'의 비 상식적인 가족,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남편의 오랜 친구 '제나'와의 관계 때문입니다.
한편, 유명한 화가 '자이어 말로이'는 여자친구 '하이디'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누명을 벗겨 달라며 변호사인 '미아'를 찾아갑니다. 같은 사건의 검사로 남편 '칼'의 친형 '레이먼드'는 '미아'에게 사건을 맡지 말라고 협박 같은 부탁을 합니다. 그것도 막장 드라마처럼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서 '미아'를 무시하며 권위적으로 말합니다. 게다가 '레이먼드'는 언론의 집중을 받는 이 사건을 잘 해결하여 시장선거에 출마할 계획까지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미아'는 고민했지만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고, 시어머니와 아주버님의 무례함에 발끈해서 결국 '자이어'를 변호하기로 결정합니다.
'자이어'는 여자친구 '하이디'를 죽이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하지만 변호사인 '미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완전히 믿어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검찰이 기소한 근거와 증거가 확실해 혐의를 벗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 '자이어'는 미아를 계속 유혹합니다. '미아'역시 미궁에 빠진 진실을 파헤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자이어'에게 은근히 끌리고 맙니다. '미아'는 그래도 선을 잘 지켜왔지만, 남편 '칼'이 '제나'와 호텔방에 있다고 오해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홧김과 복수심에 '자이어'의 유혹에 응답하고 선을 넘어 버립니다. 그 후 '미아'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이어'의 그림을 전시해 놓은 갤러리의 주인 '러네이'에게 '자이어'가 여자를 유혹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듣게 됩니다. 이는 '자이어'가 '미아'에게 했던 것과 똑같았기에 충격을 받고 더욱 후회하게 됩니다.
'미아'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자이어'의 사건은 해결하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그만두고 도미니카 공화국 해변에서 머리를 식히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곳에서 '하이디'를 발견하게 됩니다.
3. 반전과 결말
'하이디'가 살아있다는 것은 '자이어'가 결백하다는 것이고, 이를 알이기 위해 검사인 아주버님, '레이먼드'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지만 알고 보니 이게 다 '레이먼드'와 시어머니가 꾸민 일이었습니다. '레이먼드'의 아내 '샬리스'가 예전에 '자이어'와 바람을 피웠고, 이를 알게 되어 일을 꾸며 '자이어'에게 누명을 씌우고 본인은 시장 선거에 이 사건을 이용할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영화 끝부분에 나름 액션신도 나오는데 '미아'가 시어머니와 '레이먼드'에게 죽을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망 나와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알고 보니 남편도 시어머니와 아주버님과 한 편이었습니다. 남편과 타고 있던 차를 일부러 사고 내서 그녀는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자이어'는 그녀 덕분에 무죄로 풀려납니다.
4. 아쉬운 부분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이지만,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과 너무 직관적인 대사들이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불필요하게 에로틱한 장면을 많이 들어가서 어리둥절했지만 켈리 롤런드의 섹시한 매력도 볼 수 있었기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의 스토리와 반전은 나쁘지 않았지만 어쩐지 작품의 완성도는 높지 않아 삼류 극장에서 상영하는 재미있는 에로 영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섞여서 도대체 무슨 장르의 영화인지 끝까지 봐도 알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이건 각본과 연출의 잘못이 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