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한국에서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시놉시스와 포스터만 보고 좋아하는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유치할 것 같아서 굳이 보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유치한 거 보면서 웃으며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날. 어제가 저에게 그런 날이었나 봅니다. 이미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실했기 때문에 저도 큰 기대 없이 넷플릭에서 고른 <외계+인> 은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1. <외계+인 1부>
감독 : 최동훈
출연 배우 : 류준열 (무륵), 김우빈 (가드, 썬더), 김태리 (이안), 소지섭 (문도석), 염정아 (흑설), 조우진 (청운), 김의성 (자장)
장르 : 액션, 슈퍼 히어로, 무협, 판타지, 코미디, SF, 퓨전 사극,
2. 두 시대를 넘나드는 판타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22년 현대와 1391년 고려시대, 두 개입니다. 이 두 시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가드'와 '썬더'는 외계인 입니다. 이들은 지구에서 그들 행성의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옛날부터 사람의 몸에 죄수를 가둬 두었고, 만약 죄수가 사람의 몸에서 다시 빠져나오면 이를 탈옥이라 불렀습니다. 이들이 임수를 수행하던 중 죄수가 빠져나와 죽게 된 한 여인의 여자아이를 데려와 키우게 되고 아이의 이름을 '이안'이라 짓습니다. '가드'와 '썬더'는 2022년의 대한민국 한국에서 본인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어린 '이안'은 '가드'를 아빠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이안'은 '가드'가 내려받은 임무를 엿듣게 되고 호기심에 '가드'가 임무를 수행하는 곳까지 찾아갑니다.
한편, 1391년 고려시대에서는 현상금으로 먹고사는 '무륵'이라는 도를 닦은 도사가 큰 현상금이 걸린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검'이라는 것을 찾아 나서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신검'을 노리는 또 다른 자 '살인귀'와 결투 끝에 얻어맞고는 뻗어버립니다. 그 후 '신검'이 최 대감 댁 결혼식 예물로 팔아넘겨졌다는 소문을 듣고 '무륵'은 새 신랑으로 위장해 최 대감댁으로 들어가고 이때 마찬가지로 '신검'을 노리고 새 신부로 위장한 여인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이 여인은 영화 후반부에 나오지만 어른이 된 '이안'입니다. 그 시각 각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과 '청운'은 비밀 도사 조직인 '밀본'의 우두머리를 하고 있는 '자장'도사의 정체를 캐내려 '밀본'으로 들어가 '자장'에게 '신검'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그 말에 '자장'은 그들의 행선지에 '밀본' 요원들을 붙여줍니다. 최 대감 댁에서는 도사들과 '이안'의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집니다.
다시 시점은 2022년 현대, 또 한 번의 죄수 수송선이 지구에 도착하고 '가드'는 죄수들을 인간에 몸에 가둡니다. 어린 '이안'은 이를 목격합니다. 그 후 다른 세력의 외계인이 외계의 대기 물질 '하바'를 잔뜩 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내려와 이 물질을 폭파시켜 인간을 모두 죽게 만들고 외계 죄수들을 탈옥시킬 계획을 합니다. 이것을 계획한 우두머리 외계인은 인간에 몸에 갇힌 죄수 중 하나입니다. '설계자'라 불리며 그 '설계자'는 소지섭 배우가 연기한 '문도석'의 몸에 갇혀 있습니다. 이 작전을 막기 위해 '가드'와 '썬더'는 고군분투하다 어린 '이안'의 아이디어로 외계인들을 데리고 다른 시대로 이동해 그 시간 안에 가둬 두고 다시 현대로 돌아 올 작전을 세웁니다. 이 시간 여행에 사용되는 게 바로 고려시대 때 도사들이 노린 '신검'입니다.
그렇게 시간의 터널을 타고 도착한 곳이 고려시대, '설계자'를 비롯해 인간의 몸에서 각성한 외계인들을 데리고 오는 데 성공하기는 하지만, '가드'는 죽었고 '이안'은 다시 돌아갈 때 사용할 '신검'을 잃어버리고 '썬더'도 맛이 간 상태로 다시 2022년도로 돌아갈 때 본인을 다시 찾아 달라 말합니다. 그렇게 어린 '이안'은 돌아가지 못하고 고려시대에 갇혀 '신검'을 찾는데 세월을 보내다가 어른이 되어 도사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무륵'까지 만나게 된 것이고, 영화 끝에 '설계자'가 '무륵'의 몸으로 들어갔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1부는 끝이 납니다.
3. <외계+인 2부>가 기대됩니다.
판타지 히어로물을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판 무협 SF 판타지"라는 새로운 시도에 일단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시나리오와 설정이 참신했고 플롯도 탄탄하게 계획대로 배치되어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화 곳곳에 가미된 적당한 유머와 유치함도 좋았습니다. 액션씬도 훌륭했고, 특히 도사들의 액션은 창의적이면서 시원시원해서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한국의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수준도 이만큼 올라왔구나 감탄하면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전편과 후속 편이 아닌, 처음부터 영화를 1부와 2부가 완전히 이어지는 하나의 기획한 것도 새로운 시도이며 이런 시도를 배짱 있게 밀어붙인 감독도 감독이지만 그만큼 한국 영화계가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한국 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분명히 기여를 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부의 흥행 참패가 아쉽지만, 1부에 깔린 복선들이 2부에서 어떻게 풀릴지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