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SF 블록버스터 영화 <크리에이터>

by 마리오소다 2024. 2. 2.

오늘은 2023년 전 세계가 기다리던 SF블록버스터 영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크리에이터>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AI와 인간의 전쟁이라는 면에서 진부한 소재처럼 보이지만 영화를 직접 보면 지금까지의 AI영화와는 다른 참신하고 개성 있는 스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더 인간미 넘치는 AI <크리에이터> 

인간이 만든 AI프로그램이 인간에게 핵을 투하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계기로 서양에서는 AI를 전면 금지하지만, AI를 가족처럼 여기던 뉴 아시아 사람들은 그런 서구 사회에 저항합니다. 특수부대 출신인 조슈아(주인공)를 필두로 서구 세계  사람들은 AI를 전멸시키기 위한 전쟁을 일으킵니다.  

이에 맞서 AI는 또 한 번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그 무기를 없애기 위해 많은 군인들이 투입됩니다. 

조슈아가 찾아낸 무기는 바로 꼬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알피'입니다. 알피의 능력은 핵과 같이 무엇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모든 기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입니다. 

순수한 눈망울만큼이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알피. 조슈아의 임무은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알피를 없애는 일이지만 너무 순수한 꼬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알피. 이 무기를 만든 창조자가 자신의 죽은 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알피를 군대에 넘길 수가 없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인간들은 알피를 붙잡아 가고 맙니다. 알피와 함께 AI로봇의 편에선 뉴 아시아 사람들과 로봇을 지배하려는 서구세력은 더 강력하게 대립하게 됩니다. 

 

2. 배경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우리가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약 50년 후의 미래입니다. 공간적 배경은 가상현실이나 우주가 아닌 동남아시아의 바다와 농업 지대가 주를 이룹니다. 동남아시아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에 최첨단 로봇인 AI가 인간과 동등하게 어우러져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AI 로봇들의 외모가 동양의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주를 이루어 특이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자아냈으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실제 동양의 아름다움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그 와중에 최첨단 CG와 촬영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높은 시각적 만족도를  줄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미래의 현실을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주요 개념

(1) 시뮬런트

이 영화에서는 로봇, A.I, '시뮬런트'를 구분해서 부릅니다. '시뮬런트'는 로봇에 A.I(인공지능)을 가지고 인간의 외모로 죽음이라는 개념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시뮬런트의 얼굴은 인간과 같지만 머리 뒷부분은 기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얼굴 부분이 인간처럼 생긴 것은 인간의 표정을 하고 인간과 감정을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뮬런트는 인간처럼 자아가 있는 높은 지능을 가진 존재이며 기계가 꺼지다(Off) 즉 죽음의 개념을 가짐으로써 인간같이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이들은 종교도 가지고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하며 후손을 남기고 싶어 하는 모습이 인간 그 자체의 삶과 같습니다. 

 

(2) 니르마타

'시뮬런트'를 창조한 인간입니다. 최초의 '니르마타'는 마야의 아버지입니다. 2대 '니르마타'는 조슈아의 여자친구 마야입니다. '시뮬런트'의 창조자이기 때문일까요? '시뮬런트'는 '니르마타'를 해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 '시뮬런트'들을 '니르마타'를 마치 종교 지도자처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창조주는 인간이 아니라 '니르마타'라는 존재입니다만 그들을 신처럼 숭배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시뮬런트'는 인간에 복종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알피는 자신을 창조한 '니르마타' 마야를 엄마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간의 부모의 개념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낳고 기른 존재인 부모를 신으로 섬기지 않으며 우리는 부모를 '주인'으로 여기 지도 '창조주'로 여기 지도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3) 노마드

인간이 만든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무기입니다. 이 무기를 하늘을 날아다니며 마치 신이 인간에게 벌을 내리듯 자신들의 적, 로봇과 그의 편에 있는 인간들을 향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으며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합니다. 하지만 '노마드'역시 인간이 만든 무기일 뿐 신이 아니었기에 자신들의 무기를 무기력하게 만들 '알피'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4. 결론 및 해석

2024년 실제로 AI로봇의 지능과 기술은 빠르게 향상되고 우리 삶에 서서히 침투하고 있습니다. AI의 고도의 지능이 인간에게 어떤 위협이 될 것이고 우리의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생각하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이 영화는 인간이 만든 AI로봇을 통해 인간성이 무엇 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인간이 만든 기계에 지배당하지 않으려 다른 종족에 총구를 들이밀며 인간성을 잃은 인간과 인간의 고유한 인간성과 삶과 죽음이라는 종교적 개념마저 삶에 들인 로봇들 중 어느 쪽이 더 인간 같다 말할 수 있을까요? 

과연 인간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며 인간성마저 모방한 AI로봇을 어떤 존재로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것이 이 영화의 의도이며 본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고 결말도 영화를 잘 따라가면 예상할 수 있는 흔한 결말이지만, 보는 내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배경에서 SF영화 다운 최첨단 그래픽과 액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눈이 즐거웠고, 가까운 미래와 현재 시대의 철학적인 질문들을 영화 후반부까지 계속 따라가며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